동학과 참동학종교와 무극대도

작성자: 상생동이님    작성일시: 작성일2019-05-23 18:35:58    조회: 1,886회    댓글: 0

 

종교와 무극대도

임성호(부산가야도장, 교무도군자) 

 

동학의 교조인 최수운崔水雲 대신사는 만고 없는 ‘무극대도無極大道’가 이 세상에 나온다고 선포하였습니다. 상제님과 태모님의 말씀을 묵상해 보는 오늘 도전道典 산책 시간에는 이 무극대도에 대해서, 왜 무극대도라고 하는 것이며, 왜 무극대도가 나와야 하는 것인지, 기존의 종교와는 어떻게 다른지 알아보겠습니다.

「유엔 미래보고서2045」에 의하면 2090년에는 유럽에서 종교를 갖지 않는 사람의 비율이 90%를 넘을 것이며, 좀 더 가까운 시간에 교회나 절에서 젊은이들을 찾아볼 수 없게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기존 종교가 과학과 배치되기도 하고 현대 사회의 삶과 유리될 때가 많기 때문입니다. 우리 사회가 수천 년 전보다 복잡하여 생활 속의 종교로서 한계를 드러내기 때문입니다. 이제는 종교와 과학이 합쳐진 생활의 대도가 필요합니다.

모든 종교와 과학과 철학을 다 받아들이는 진리가 필요합니다.

그것이 바로 무극대도입니다. 증산 상제님은 당신님의 대도를 무극대도라고 하셨습니다. ‘무극’이란 말을 처음 들어 보는 분도 있을 텐데, 무극은 없을 ‘무無’, 지극할 ‘극極’ 자로 씁니다. 여기에서 ‘없다’는 의미는 아무것도 없다는 ‘무’와는 다른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우리 삶에 비유해서 설명을 드리면 사람은 태어나면 자랍니다. 키가 크는 것입니다. 그러다가 더 이상 키가 자라지 않는 순간이 옵니다. 내가 없어지는 것이 아니라 키가 크는 과정이 없어지는 ‘無’입니다. 키가 다 자라면 생장을 멈추고 성숙으로 전환하게 되는 지극한 순간이 옵니다. 무극은 생장에서 성숙으로의 전환을 의미합니다. 성숙한다는 것은 모두를 배려하고 포용하며 수용하는 것입니다. 무극의 도는 바로 성숙의 도, 수렴의 도, 열매의 대도입니다. 

증산 상제님께서는 “이제 불지형체佛之形體 선지조화仙之造化 유지범절儒之凡節의 삼도三道를 통일하느니라.”(도전 4:8:7)고 하셨습니다. 유불선의 특징을 각각 두 글자로 정리해 주셨습니다. ‘불佛’은 형체, ‘선仙’은 조화 ‘유儒’는 범절이 핵심이라고 하셨습니다. 불의 형체는 나의 주체 즉 ‘마음’을 말합니다. 선의 조화는 신령스러운 변화인데, 하늘로 승천을 한다든지 영생불멸의 삶을 산다는 의미입니다. 유의 범절은 예의범절을 뜻합니다.

각 종교의 가르침을 좀 더 자세히 살펴볼까요? 

불도는 마음을 주장합니다. 석가모니 부처의 삶 자체가 심금을 울립니다. 왕의 자리와 처자를 버리고 마음의 근원을 찾아서 고행하였습니다. 도를 이루고 나서 45년 동안 갠지스 강가에서 설법하여 중생 구제의 길을 실천하였습니다.

유도는 예의범절을 주장합니다. 공자는 고단한 삶을 논리적인 이해를 통해서 즐겼습니다. 공자가 태어났을 때 아버지는 일흔두 살이었고 어머니는 열일곱 살이었습니다. 세 살에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열일곱 살에 어머니가 돌아가셨으니 참 힘들었겠지만 공부의 즐거움으로 역사적인 소명을 이루었습니다. 20대부터 뛰어난 논리의 설득력이 세상에 알려져서 수많은 나라를 돌아다녔습니다. 그러면서 법이 아닌 예의범절로 사회적 국가적 유대를 이룰 것을 주장하였으며, 천리를 바탕으로 도덕 정치를 펼치고자 하였습니다. 

선도는 신령한 조화를 주장합니다. 노자와 예수는 탄생부터 신비롭습니다. 노자는 80년을 어머니 배 속에 있었다 하고 나중에 신선이 되었다 하니 조화 그 자체입니다. 예수는 살아서 물 위를 걷는 등 수많은 이적을 행하고 죽고 나서 3일 만에 부활하였다 하니 기적 그 자체입니다. 둘 다 인위적인 것은 배척하고 도의 세상과 하느님의 나라를 주장하였습니다.

이어서 『도전』 4편 7장 말씀을 보겠습니다.
 

* “지난 임진왜란에 정란靖亂의 책임을 ‘최풍헌崔風憲이 맡았으면 사흘 일에 지나지 못하고 진묵震默이 맡았으면 석 달을 넘기지 않고 송구봉宋龜峯이 맡았으면 여덟 달 만에 끌렀으리라.’ 하니 이는 선도와 불도와 유도의 법술法術이 서로 다름을 이름이라. 옛적에는 판이 작고 일이 간단하여 한 가지만 따로 쓸지라도 능히 난국을 바로잡을 수 있었으나 이제는 판이 넓고 일이 복잡하므로 모든 법을 합하여 쓰지 않고는 능히 혼란을 바로잡지 못하느니라.”


1592년 임진년에 일어난 전란으로 동아시아의 국제 정세는 크게 바뀌었습니다. 전쟁터인 우리나라는 수많은 사람이 목숨을 잃었고 토지가 황폐해져 소나무 뿌리로 연명할 지경이었습니다. 일본은 에도(江戶) 막부로 정권이 교체되었고, 중국도 명明나라는 쇠퇴하고 청淸나라가 들어서게 되었습니다. 임진왜란 당시에 조선에는 역사에 드러나지 않고 수많은 기행 이적을 행한 걸출한 인재 3명이 있었습니다. 불교의 진묵대사震默大師와 도가의 최풍헌崔風憲 그리고 유교의 송구봉宋龜峯입니다. 『도전』 말씀을 묵상해 보면 임진왜란을 평정하는 방법으로 유불선의 세 가지 방법을 언급하셨습니다. 전라북도 김제 사람으로 불교 역사에 가장 도력이 높은 분으로 알려진 불도의 진묵대사는 전쟁의 참상을 깨닫게 하고 자비심을 일으키도록 감동을 주어서 3개월 안에 평정하고, 전라남도 고흥 사람으로 신선이 되었다고 알려진 선도의 최풍헌은 풍운조화의 기적을 일으켜서 난을 3일 만에 평정하고, 그리고 강호 유학의 최고봉으로 이율곡과 막역한 사이인 경기도 파주 사람 유도의 송구봉은 도덕과 윤리를 설파해서 예의범절로 사회적 국가적 유대를 이루자고 논리적으로 설득해 8개월 만에 평정하였을 것이라는 말씀입니다. 옛적에는 판이 작고 일이 간단하여 한 가지만 따로 쓸지라도 능히 난국을 바로잡을 수 있었던 것입니다.

자, 그럼 우리가 살고 있는 지금의 현실을 볼까요? 이제는 판이 훨씬 더 넓고 일이 정말 복잡합니다. 테러가 언제 어디서 일어날지 모르고, 빈번한 기상이변과 천재지변으로 우리 지구는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날이 갈수록 부자는 더 잘살고, 가난한 사람은 더 가난해집니다. 한반도를 중심으로 중국, 러시아, 일본, 미국이 날카롭게 대립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총체적인 난국을 극복하고 전 인류가 하나가 되어 진정한 지구촌 사회를 건설할 수 있을까요?

『도전』에는 각기 다른 유불선의 법을 합해야 한다고 하였습니다. 유불선의 법술을 모두 취해야 한다고 하셨습니다. 불도의 자비심을 가진다면 다른 사람이 행복하기를 바랄 것입니다. 선도의 기도와 조화를 통해서는 문제의 근본과 해결책을 바로 깨닫게 될 것입니다. 법이나 무력이 아닌 유도의 예의범절로써 사회적 유대를 이루자고 합리적으로 설득할 수 있을 것입니다. “옛적에는 판이 작고 일이 간단하여 한 가지만 따로 쓸지라도 능히 난국을 바로잡을 수 있었으나 이제는 판이 넓고 일이 복잡하므로 모든 법을 합하여 쓰지 않고는 능히 혼란을 바로잡지 못하느니라.” 이 말씀대로 이제는 이 모든 방법을 다 동원해야 할 것입니다. 유불선을 다 합한 법인 상제님의 무극대도로 혼란을 바로잡을 수 있습니다. 

그러면, 이제 무극대도가 언제 선포되었는지 살펴보겠습니다.

150년 전 우리 한민족은 제국주의 침탈과 국정의 혼란으로 고통받고 있었습니다. 이러한 시련의 시기에 구원의 빛을 열어준 한 인물이 있었는데요. 그분이 동학의 교조 수운 최제우崔濟愚 대신사입니다. 몰락한 양반 집안에서 태어나 20대에 10년간 조선 팔도를 돌아다니며 민족의 참담한 실상을 눈으로 보고, 가난과 고통에 허덕이는 백성을 제도하려는 간절한 마음을 가졌습니다. 10년 가까이 구도에 정진하다가 1860년 4월 5일 그 유명한 천상문답 사건으로 도를 통하게 됩니다. 그리하여 상제님으로부터 ‘시천주조화정侍天主造化定 영세불망만사지永世不忘萬事知 지기금지원위대강至氣今至願爲大降’의 시천주 주문을 내려 받고 동학을 창도하였죠.

『도전』 1편 8장과 용담유사龍潭遺詞에 나와 있는 다음 말씀을 보겠습니다. 
 

* 만고 없는 무극대도 이 세상에 날 것이니 너는 또한 연천해서 억조창생 많은 사람 태평곡 격양가를 불구에 볼 것이니 이 세상 무극대도 전지무궁 아닐런가. 어화 세상 사람들아 무극지운 닥친 줄을 너희 어찌 알까 보냐. ( 1:8:26~27, 「용담유사」)


최수운 대신사는 유불선을 합한 도인 무극대도가 이 땅에서 나올 것을 알렸습니다. 또 인간으로 강세하시는 천주님을 모시는 시천주侍天主 시대를 선언하였습니다. 
 

201803_051.jpg

 

우리 사회는 물질문화 시대에서 감성 시대, 영성 시대로 가고 있습니다. 눈에 보이는 물질문화의 한계를 보이지 않는 감성과 영성으로 극복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10년 전부터 전 세계의 대기업이 마케팅 방법으로 자신의 기술을 선전하는 대신에 ‘감성마케팅’을 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한류의 수출로 경제적인 큰 효과를 보고 있는데, 몇 년 전에 이란에서 <대장금>이 방영되어 90%의 시청률을 기록하였고 그 덕에 이란에서 한국의 인지도가 상승되어 삼성, 엘지의 가전제품 시장 점유율이 반 이상을 차지하게 되었습니다. 영성靈性은 신령한 성품을 말하는데 미국의 저명한 영성 연구가이면서 의사인 디팩 초프라Deepak Chopra 박사는 영성은 ‘자기각성’이라고 하였습니다. 우리 인간이 스스로 깨어나야 합니다. 안으로는 자신의 신령한 성품을 알고 밖으로는 세상이 어떻게 흘러갈 것인지 알아야 합니다.

『도전』 2편 137장 말씀을 묵상하면서 오늘 이 시간을 마무리 짓겠습니다.
 

* 知天下之勢者는 有天下之生氣하고 
暗天下之勢者는 有天下之死氣니라 
천하대세를 아는 자에게는 천하의 살 기운(生氣)이 붙어 있고
천하대세에 어두운 자에게는 천하의 죽을 기운(死氣)밖에 없느니라.


천하대세, 세상의 흐름을 아는 사람에게 살 기운이 있다고 하셨습니다.
대세를 아는 것이 영성입니다. 천하의 대세는 바로 무극대도입니다.

여러분, 『도전』 말씀을 묵상하는 오늘 이 시간에는, 이제 유불선의 삼도를 통일해야 된다는 말씀과 불도의 심법, 선도의 조화법, 유도의 예의범절을 합한 생활의 대도가 이 땅에서 실현되고 있다는 것을 살펴보았습니다. 모든 법을 합한 이 법이 바로 열매의 도, 무극대도無極大道입니다. 우주의 가을을 맞이하여 다 함께 상생방송을 통해서 성숙의 대도, 열매의 도, 무극대도의 문을 두드려 보시기 바랍니다.  



  • 페이스북으로 공유
  • 트위터로  공유
  • 카카오톡으로 보내기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