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사람의 書架 ⑨ 한국 최고의 죽음학 연구자 최준식(崔俊植) 이화여대 교수
“한국 사회는 유교가 지배, 지금도 조선 시대에 살고 있다”
월간조선 2016.06
최준식
1956년생. 서강대 사학과 졸업, 미 템플대 종교학 박사 / 이화여대 국제대학원 한국학과 교수,
사단법인 한국문화표현단 이사장, 한국문화중심 이사장, 한국죽음학회 회장,
사전의료의향서 실천모임 공동대표 / 《최준식 교수의 삶과 죽음이야기》 시리즈 등 60권 이상 저술
죽음학자 최준식 이화여대 교수의 사무실은 경복궁 담 옆 건물 꼭대기였다. 그가 궁금해진 건 네 권의 책 때문이다. 《조선의 도인들》 《너무 늦기 전에 들어야 할 죽음학 강의》 《길은 없지만 가야 할 길》 《외계지성체의 방문과 인류종말의 문제에 관하여》를 흥미롭게 읽었는데 저자가 같았다. 그는 올해에도 새 책을 6권 낸다고 했다.
― 다양한 책을 쓰셨습니다.
“사람들이 동명이인인 줄 압디다. 한국 문화 얘기하다가 죽음 얘기하다가 한다고요. 6월에는 대중가요에 관한 책을 냅니다.”
그만큼 결과를 내려면 ‘투입물’도 많아야 할 터다. 장서량을 묻자 ‘그런 건 의미 없다’고만 했다. 그의 장서는 이대 연구실과 상왕십리에 있는 사무실, 자택에 나눠져 있다. 독서량을 물었더니 ‘책을 거의 못 읽는다’는 답이 돌아왔다.
“안 보는 게 아니라 못 봅니다. 재미가 없어요. 근래 나온 《사피엔스》도 보다가 재미없어서 덮었어요. 제 연구 분야의 전문서만 끝까지 읽습니다. 소설은 아예 안 읽습니다. 요즘 소설은 좌뇌에서 깨작깨작 장난하는 것 같아요. 말장난하듯이 말이죠. 어렵게 쓴 책도 안 읽습니다. 전 글을 쉽게 쓰려고 노력합니다.”
최 교수의 글은 쉽게 읽힌다. 문장이 짧고 간명하며 어려운 단어가 없다. 이 점이 오히려 역효과를 부른다고 최 교수는 말했다.
“대중은 쉽게 읽히니 내용이 없다고 생각해요. 《죽음의 미래》라는 책을 냈어요. 인간의 죽어가는 과정과 사후세계, 그 뒤의 탄생까지 정리해 놨는데 안 봅니다. 예일대 교수가 쓴 《죽음이란 무엇인가》는 이삼십만 부가 팔렸어요. 그 책을 백 프로 이해할 사람이 얼마나 될 것 같습니까. 《정의란 무엇인가》가 150만 부 팔렸대요. 플라톤, 밀 등을 다 알아야 하는 이 책을 이해한 한국인이 몇이나 되겠습니까.”
― 한국학을 다룬 책도 많이 내셨는데 이것도 안 팔립니까.
“한국학은 좀 낫습니다. 제가 쓴 책 중 가장 많이 팔린 게 《한국인에게 문화란 있는가》입니다. ‘종묘제례’를 다룬 책을 곧 낼 예정이에요. 종묘는 세계문화유산이고, 제례는 세계무형유산인데도 관련서가 없어요. 종묘가 왜 위대한지, 제례는 어떻게 탄생한 건지 알아야 하지 않겠습니까.”
― 하루에 글을 몇 시간 쓰십니까.
“새벽에 일어나 다섯 시 반쯤에 나옵니다. 남산을 오릅니다. 두 시간 정도 걸려요. 집에 돌아와 오전 내내 글을 씁니다.”
왕십리에 있는 한국죽음학회 사무실에 있는 최 교수의 장서. 최 교수의 책은 왕십리 사무실과 이화여대 연구실, 자택에 나뉘어 있다.
“업자가 한국인의 죽음 전반 지휘”
그는 ‘한국문화표현단’이라는 단체를 만들어 한국 문화를 알려왔고 죽음과 종교에 관한 강의도 해왔다. 죽음학회, 요가학회 등도 여러 개 만들었다. 2007년 그가 만든 죽음학회는 화제가 됐다. “대나무(竹) 소리(音)를 연구하는 학회냐는 질문을 받은 적도 있습니다. 그때는 ‘죽음’이라고 하면 아예 생각조차 안 하려던 시절이었죠.”
― 지금은 어떻게 변했습니까.
“건강할 때 유언장이나 사전의료의향서를 쓰는 단계까지는 와 있습니다. 그런 건 죽음에서 초기 단계에 불과합니다. ‘죽음을 통해서 삶을 다시 생각해 보자’는 얘기를 하는데, 거기엔 별 관심이 없더라고요. 유언장 쓸 때 재산 분할을 어떻게 하는지, 사전의료의향서를 어디서 쓰는지 이런 데만 눈들이 번쩍거리고.”
― 노년층이나 병세가 위중한 환자들도 마찬가지인가요?
“죽음에 가까워질수록 죽음에서 더 멀어지려고 합니다. 양로원에서도 강의를 해봤는데 하나도 안 먹힙니다. 생각과 사고가 굳었는데 새로운 가치관이 들어가겠습니까. 젊을 때 죽음 교육을 해야 하는 이유가 그겁니다.”
― 우리나라 사람들은 계층에 상관없이 준비 없는 죽음을 맞습니다.
“한국인은 죽음에 있어서 내팽개쳐져 있어요. 병원 왔다갔다하다 중환자실에서 기계에 매달려 죽습니다. 가족들은 ‘부모님 마지막 길에 최선을’이란 이상한 논리를 내세워요. 그게 고통을 더 크게 하는 최고의 불효인데 말입니다. 상조회사가 하라는 대로 장례식도 지냅니다. ‘업자’들이 죽음의 전 과정을 지휘하는 거지요. ‘영면의 집’을 만들자는 이유가 그겁니다.”
‘영면의 집’ 필요하다
― 소극적인 자살 아닙니까.
“스콧 니어링도 100세에 스스로 곡기를 끊었잖아요. 자기가 결정해서 가는 겁니다. 티베트에 임종의 집이 있는데 죽을 때가 되면 자식과 함께 거기 들어가요. 곡기 끊고 죽을 때까지 자식과 얘기하는 거예요. 임종이 임박하면 《티베트 사자의 서》를 읽어줍니다. 임종 후에도 읽어요. 혼이 근처에 몇 시간은 있거든요. 노년에 암 걸리면 어차피 못 고칩니다. 치료 가능한지 아닌지는 의사들이 판단할 수 있어요. 비가역적이라고 하면 무리할 필요 없잖아요. 세월호 문제도 죽음학 측면에서 보면 엉망진창입니다.”
― 뭐가 엉망입니까.
“한국인들은 몸과 정신을 동일시합니다. 사고 직후에 ‘천 개의 바람이 되어’라는 노래가 화제가 됐죠. 원래 가사는 ‘나의 무덤 앞에서 울지 마요. 나는 거기에 없어요’입니다. ‘나는 저 육체가 아니다. 혼이 떠나면 천 개의 바람이 되어 언제든 당신 옆으로 간다’는 의미예요. 이걸 우리나라에서는 ‘나의 사진 앞에서 울지 마요’로 바꿨잖아요. 그럼 이 노래를 할 필요가 없어요. 육체와 정신이 별개라는 걸 한국인들이 아직도 못 받아들이는 거예요.”
― 유족들은 아직도 ‘우리 아이가 아직 저 바다 아래에 있다’고 말합니다.
“가족들이야 시신이라도 보고 싶겠지요. 죽음학의 측면에서 보면 아이들의 영혼은 이미 떠났어요. 오히려 배려가 필요한 사람들은 유족들이에요. 어떻게 슬픔을 경감하고 아이들의 죽음을 받아들이게 할까 이런 게 필요했어요.”
― 한국인만 유독 그런 겁니까?
“한국인은 다 유교도예요. 불교든 기독교를 믿든 생각은 다 유교도입니다. 유교에는 내세가 없습니다. 여전히 무덤 안에 살고 있어요. 그 증거가 제사 문화예요. 산 사람이 먹는 음식을 차려놓지 않습니까. 명절 때 무덤에 가서 ‘할아버지 누구누구 왔어요’라고 산 사람에게 하듯 합니다. 죽음 뒤에 생이 존재한다고 하면 놀라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한국갤럽은 1984년부터 ‘한국인의 종교의식’을 주제로 조사를 했다. 지금까지 모두 네 차례 이뤄졌다. 설문에 ‘죽은 후의 영혼을 믿는가’라는 항목이 있다. 믿는다는 사람은 1984년에 50%고 2014년에 47%다. 안 믿는다는 답변은 늘었다. 1984년에 28%고 2014년에 37%다. 한국인 10명 중 4명은 ‘죽으면 끝’이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 사후세계를 믿는 사람과 안 믿는 사람이 좀 다릅니까.
“죽었다가 살아난 사람들이 있지 않습니까. ‘근사 체험자’들이 공통적으로 하는 말이 있습니다. 저세상에 한번 가보니 살아 있을 때 가장 중요한 게 뭔지 알겠더라는 거지요. ‘더 많이 배우고 더 많이 사랑하는 것’입니다. 후생이 있다는 걸 알면 바뀌어야 합니다. 더 도덕적으로, 더 열심히 살아야 합니다. 그런 게 싫으니 그냥 ‘난 돈 많이 벌고 재밌게 살다 가련다’고 하는 거예요.”
― 수운 최제우나 소태산 박중빈을 다룬 책을 여러 권 내셨지요.
“한국의 정신사에 두 번의 큰 봉우리가 있었습니다. 첫 번째는 신라 통일 전후입니다. 세계적인 고승(高僧)들이 이때 집중적으로 출현했어요. 의상, 원효 대사 같은 분들입니다. 세계적인 수준이라는 게, 그분들의 저서를 중국 승려들이 공부했어요. 한국 신학자가 쓴 성경 해설서를 독일·영국 신학자들이 교과서로 삼은 것과 같지요. 상상이 안 되겠지만 그 힘으로 신라가 통일한 겁니다.”
― 두 번째 봉우리는 뭡니까.
“19세기 말부텁니다. 조선판 르네상스 시기였어요. 수운 최제우나 그의 제자 해월 최시형 같은 인물이 나왔습니다. 이분들은 이 나라에 잘못 태어났어요. 강대국에서 태어났으면 세계를 주름잡았을 겁니다. 우리의 정신적 전통을 재해석해 가장 한국적이면서 가장 세계적인 사상을 수립했어요. 아무도 이걸 몰라요. 한국인들은 ‘한국에서 무슨 성자가 나왔겠느냐’고 합니다.”
― 전통을 어떻게 재해석했다는 겁니까.
“수운은 한국인의 ‘신명’을 천 년 만에 깨웠습니다. 신라 때 한번 터졌는데 천 년 뒤에 다시 터진 거죠. 신기, 신바람이라 부를 수도 있습니다. 몇 년 전 철학자 하버마스가 한국에 와서 한국인들이 자기 철학을 이렇게 열심히 공부하는지 몰랐다며 놀라워했대요. 그는 ‘내 철학 필요 없고 유교나 불교나 열심히 공부하라’고 했다고 합니다.”
― 신명이라는 게 샤머니즘과 연관되는 겁니까.
“한국인들은 기본적으로 다 무당입니다. 우리 민속문화는 결국 한곳에서 만납니다. 판소리, 신화, 살풀이 전부 굿판에서 하잖아요. 이렇게 얘기하면 사람들이 ‘미신’이라며 안 좋아해요.”
“재미없는 국사 교과서가 가장 큰 문제”
올해는 마침 원불교 대각 100주년인 해다. 대각은 교조인 소태산 박중빈이 도를 깨쳤다는 의미다. 원불교에 대한 책을 여러 권 쓴 최 교수는 아쉬움을 털어놨다. 실은 원불교 외에도 각종 신흥 종교의 문제를 상당히 직설적으로 지적했지만, 그의 ‘안전’을 고려해 글로 옮기진 않는다.
“원불교는 이를테면 종교의 벤처기업 아닙니까. 삼성이나 현대와 견주려면 뭔가 획기적이고 새로워야 하는데 아쉬운 부분도 있어요. 성가도 한국 전통을 살렸으면 좋았을 테고 본부도 전북 익산이 아니라 서울에 두면 좋을 텐데 말입니다.”
― 종교학 전공이니 종교나 죽음을 연구한 건 이해 가는데 왜 한국학, 한국 문화로까지 간 겁니까.
“문화는 종교를 빼면 허물어집니다. 종교가 핵심이면 그걸 표현하는 게 문화예요. 예술은 종교적 가치관을 빼면 남는 게 없습니다. 어떤 분야든, 종교를 모르면 아무것도 모르는 겁니다. 문화를 아는 것은 나를 알아나가는 과정입니다. 당연히 한국 문화를 아는 것은 굉장히 중요합니다.”
― 자칫 국수주의로 빠질 수 있지 않습니까.
“한국 문화를 알면 알수록 모든 문화가 다 위대해 보입니다. 아무리 작은 문화도 다 이유가 있고 체계가 있습니다. 외국인 유학생들도 한국 문화를 알고 나서 자기 나라의 문화를 새롭게 보게 됐대요. 거울 역할이지요. 전 다른 나라를 알고 싶으면 한국 문화부터 이해하라고 말합니다. 한국도 모르면서 몇백만 원 들여 배낭여행해 봤자 소용없어요.”
― 우리나라 문화 정책의 가장 큰 문제는 뭡니까.
“문화에 대한 교육이 빈약합니다. 국사가 그 역할을 해줘야 되는데, 국사 교과서 자체가 문제입니다. 국정화 얘기가 아니에요. 국사 교과서가 정치사에 편중돼 있고 사건만 나열하지요. 근현대사의 비중이 높은데, 그 시기에 이념 대립 외에 뭐가 있습니까. 삼국시대부터 조선 초까지 훌륭한 게 얼마나 많은데요.”
― 예를 든다면.
“한글에 대해 제대로 가르치지 않아요. ‘세종대왕이 집현전 학자들과 만들었다’는 것은 완전히 허구입니다. ‘세계에서 가장 과학적인 문자’라면서 이유는 안 가르쳐줘요. 한글 창제 과정은 이래요. 세종이 비밀프로젝트로 만들어서 1443년에 일단 발표를 합니다. 3개월 뒤에 상소문이 올라와요. 그제야 대신들이 안 겁니다. 미리 알렸으면 중화사상에 물든 대신들이 못 만들게 했겠죠. 이후 3년간 훈민정음 해례본을 만들어서 1446년에 반포한 겁니다. 세계 문자 역사상 이런 경우가 없어요.”
중국 문화 핵심은 다 한국에
― 제대로 알려주지 않고 감상적인 애국심만 강조해 온 것 같네요.
“한국에도 서양 문화에 버금가는 위대한 문화가 있다는 걸 알려야 합니다. 감상적 애국주의만 있고 자부심이 없어요. 중국한테도 ‘꿀릴’ 이유가 없어요. 중국인들이 주장하는 중국 문화의 핵은 다 한국에 있어요. 본토에서는 다 없어졌고요. 《조선왕조실록》은 명청(明淸)의 실록을 따라한 건데 중국 것은 유네스코에 등재되지 않았거든요. 우리 실록이 세계 최고로 인정받죠. 금속활자도 우리 것이 세계 최초로 인정받았어요. 종묘제례악, 문묘제례악, 중화불교 등등도 중국엔 없어요. 족보며 제사도 우리는 보존했잖아요.”
― 한국 사회는 동북공정 같은 이슈엔 민감하면서 정작 문화유산은 제대로 살피지 않네요.
“동북공정은 정치 문제라 해결 못 합니다. 자기네가 마음대로 하겠다는데 어떻게 하겠습니까. 여기서 한국 사회가 유교 사회라는 게 드러납니다. 유교에선 입신양명이 가장 중요한 목표 중 하나지요. ‘수신제가’에서 시작해 ‘치국평천하’로 끝나잖아요. 유교를 짧게 표현하면 ‘내성외왕’이에요. 성인의 덕목으로 좋은 정치를 한다는 건데, 좋은 얘기지만 결국 정치로 귀결됩니다.”
그레고리 헨더슨의 분석이 떠올랐다. 헨더슨은 1968년 낸 책에서 한국을 ‘소용돌이’에 비유했다. 사회 전 요소가 소용돌이치듯 중앙 권력을 향해 달려간다는 얘기다. 최 교수도 비슷한 얘기를 했다.
“제가 보기에 한국은 아직 조선 사회예요. 조선 후기. 요즘도 국무총리를 ‘일인지하 만인지상’이라고 하지 않습니까. 그건 영의정이지요. 국무총리는 대통령이 아무 때나 해임할 수 있는데 무슨 소립니까. 옛날엔 왕도 영의정 앞에서 벌벌 기었어요.”
카르마 알려주는 프로젝트 계획
― 요즘엔 어떤 분야에 관심이 있습니까.
“솔 스캐닝(Soul scanning)이라고, 영혼도 분석해 보자는 프로젝트입니다. 동양에는 명리학이, 서양에는 점성학이나 최면이 있어요. 병원에서 여러 과가 통합 진료하듯 여러 방법으로 정신을 읽어내는 겁니다. 솔 스캐닝을 해서 자기 인생 패턴에 맞춰 살면 좋잖아요. 이번 생에 태어난 이유, 뭘 해야 하는지 알려주는 거죠.”
― 정해진 운명이 있다는 얘기로 들립니다.
“지금까지 수많은 생을 거치며 했던 일이 있고 이번 생은 그 결과입니다.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큰 사건은 다 결정되어 있습니다. 결혼, 자식, 죽는 날. 천안통을 얻은 사람들은 영상으로 그게 보인답니다. 인연도 마찬가집니다. 만날 사람은 어떻게 해서든 만나고 만나지 않을 사람은 아무리 노력해도 못 만나요. 카르마의 법칙이 있는 거죠.”
― 솔 스캐닝은 그 카르마를 알려주는 겁니까.
“누구나 카르마, 즉 어떤 사명을 갖고 태어납니다. 그걸 해야지 이 땅에 다시 안 온다는 거예요. 이 땅은 학교고 몸을 벗으면 방학입니다. 충분히 쉬면 다시 숙제를 하러 내려옵니다. 대개는 이걸 까맣게 잊고 일생을 허비하다 다시 돌아갑니다. 중요한 건 숙명론으로 가면 안 된다는 겁니다. 카르마가 뭔지 알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 기울여야 해요. ”
인터뷰 내내 최 교수는 ‘우리 집 아이들도 내 책을 안 읽는다’며 투덜댔다. 어느 정도인가 했더니 《외계지성체의 방문과 인류종말의 문제에 관하여》는 두 달 동안 일반 서점에서 2권 팔렸다고 한다. 전 세계의 UFO 연구 현황을 쉽게 쓴 책이다. 같은 책을 하버드대 교수가 썼다면 어땠을까 하는 상상을 해봤다.⊙
최준식 교수가 추천하는 책 《모든 것의 역사》 켄 윌버/김영사 “현대 의식 연구의 아리스토텔레스라 불리는 켄 윌버의 사상이 집약적으로 정리된 책입니다.” 《그런 깨달음은 없다》 유지 크리슈나무르티/김영사 “인도 출신으로 현대 최고의 성자인 유지의 깨달음과 사상을 잘 정리했습니다. 제가 쓴 《길은 없지만 가야 할 길》(하늬바람에 영글다)과 함께 읽으면 더 쉽게 유지의 사상을 이해할 수 있습니다.” 《김봉렬의 한국 건축 이야기 1, 2, 3》 김봉렬/돌베개 “한국 건축 연구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시킨 책입니다.” 《한국의 종교, 문화로 읽는다 1, 2, 3》 최준식/사계절 “한국의 종교를 샤머니즘부터 유교, 불교, 도교, 동학, 증산교, 원불교까지 총망라해서 그 역사적, 문화적, 종교적 의미를 파헤쳤습니다. 종교의 진정한 의미를 단계별로 밝힌 《종교를 넘어선 종교》(최준식/사계절)와 함께 읽길 추천합니다.” 《죽음의 미래》 최준식/소나무 “죽음 뒤의 세계가 어떤 원리로 돌아가고 카르마가 인간의 삶에서 어떻게 작동하고 있는지 밝힌 책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