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이 현자에게 이렇게 물었다. 지고하신 신께서 창조하신 거룩하고 울창한 그 많은 나무들 가운데 아무 열매도 맺지 않는 편백나무 하나만을 '아자드' 즉 자유롭다 하니 이 어찌된 영문입니까? 그러자 현자가 대답했다.
"나무마다 각기 적당한 열매를 맺고 일정한 시기가 주어져 있어 그 동안에는 싱싱하게 꽃을 피우며 그 시기가 아니면 마르고 시드느니라. 그런데 편백나무는 시기와 상관없이 언제나 정정하다. 아자드, 즉 종교적으로 자유로운 자들 역시 바로 이와 같은 성질을 띠느니라. 그대들도 덧없는 일에 마음을 두지 말라.
칼리프 족속이 멸한 뒤에도 '디즐라' 즉 티크리스는 유유히 흐를지니라. 그대들의 손이 풍성하면 대추나무처럼 아낌없이 나누어 줄지어다. 그러나 줄것이 없다면 편백나무처럼 아자드, 즉 자유로운 인간이 돼라.
- 헨리 데이빗 소로우의 '월든' < '셰이크 사디가 지은 꽃의 정원' 중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