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석헌]생명의 길
생명은 변하면서도 변하지 않는 것, 변하지 않기 위해 변하는 것이다.
많으면서도 하나인 것, 많으므로 하나를 나타내는 것이다.
그러므로 변하면서도 구절이 있다. 그것이 시대란 것이다.
(註:무수한 시간의 흐름속에서도 변화의 마디, 즉 개벽이 순환마디가 있음)
그리고 그 시대가 나타내는 뜻이 말씀이다..
희망은 절망하는 사람만이 가진다.
정말 살자는 마음이면 현실을 보고 절망 아니 할수없을 것이다.
산 생명에는 죽음이 없다. 희망은 그런 사람과만 말할 수 있다.
생명 자체안에 희망이 있다는 말이다.
또다시 말하면 불명의 생명을 믿어서만, 믿음 그 자체가 희망이요, 생명이란 말이다.
생명이 몸과 힘을 낳았지만 몸과 제 것으로 독점했던 파충류는 그 몸, 그 힘 때문에 자멸했다.(공룡)
생명이 생각과 문명을 낳아야지만 생각과 문명이야 말로 저인 듯이 알아 온 이 인류는 자멸하지 않을까? 이 지배주의의 문명은 끝장에 이른 것 아닐까?
생명은 또 한번 이것을 지면에서 쓸어버리고 가장 겸손한 것 중에서 새 종자를 골라 내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