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전 산책 | 천지의 큰 복을 구하려면
류종안 (서울합정도장, 교무녹사장)
이끔말
오늘 도전산책 시간에는 천지가 성공하는 가을개벽기를 맞아 천지의 큰 복을 구하는 길에 대해 살펴보고자 합니다.
도전에는 “인간의 복록을 내가 맡았느니라”(도전9:1:7) 하신 상제님의 말씀이 있습니다.
그러므로 참하느님의 진리를 따르는 우리가 천지에서 주는 복록을 내려받기 위해 어떤 자세와 마음으로 신앙을 해 나가야 하는가는 무척 중요한 문제라 할 수 있습니다.
상제님과 태모님께서 전하신 말씀을 통해 이 주제에 대한 네 가지 가르침을 정리해 보겠습니다.
첫째,
상제님께서는 복을 받기 위해서는 먼저 고난과 시련, 복마 등을 잘 받아 이겨야 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인간의 삶 속에는 슬픔과 기쁨 사이를 오가는 운명의 시계추가 있습니다. 한평생을 살면서 누구나 몇 번쯤은 운명의 쇠망치에 얻어맞고 슬픔과 충격 속에서 어찌할 줄 모르는 상황에 직면하게 되는데요.
먼저 하늘이 내리는 고난의 깊은 섭리에 대한 상제님 말씀(도전 8:87)에는 하늘과 마음의 관계, 고난에 대한 모든 문제가 깊이 압축되어 있습니다. 고난은 성공으로 가는 데 있어서 가장 위대한 자극제이기 때문에 시련과 슬픔은 “반드시 먼저 그 마음과 의지를 수고스럽게 한다”는 말씀과 같이 요행으로 피할 수는 없는 숙명처럼 몰려옵니다.
이렇게 숙명처럼 찾아오는 고난과 슬픔 앞에 주저앉아 좌절하는 사람에게는 오직 패배가 있을 뿐이지만, 이로 인해 자아가 깨지고 상제님을 모시며 도약하는 계기로 삼는 사람에게 시련은 축복의 위대한 전환점이 될 것입니다.
그런데 상제님께서는 무엇보다도 “나를 따르는 자에게는 시련과 복마가 먼저 발동한다.”고 하셨는데요. 왜 상제님의 도를 닦고자 할 때 그런 문제가 발생되는 것일까요?
‘도고십장道高十丈이면 마고십장魔高十丈이다’라는 옛말이 있습니다. 도道가 십장 높으면,마魔도 십장이 높다는 말입니다. 즉 진리에 다가설수록 오히려 큰 마魔가 온다는 것입니다. 이런 종류의 복마가 발동하는 근본적인 이유는 무엇 때문일까요?
선천우주가 상극相克을 생장 원리로 하여 인간과 천지만물을 기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여기서 우리가 알아야 하는 것은 복마라는 것이 사람에게 파괴적인 영향만을 주는 것이 아니고, 인간의 마음과 정신을 자극하고 정화하는 청소제 역할을 하는 긍정적인 측면도 있다는 점입니다.
따라서 상제님께서 “복마의 발동을 잘 받아 이겨야 복이 이른다.”고 하신 것은 성숙이 되기 위해서는 복마의 발동이 깨어짐의 밑거름이 돼 주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우리는 도를 닦으면 닦을수록, 더욱 그것을 이겨낼 수 있는 힘을 기르고 불꽃에 파리가 앉지 못하듯이 정신이 항상 깨어 있어야 마가 달려들지 못합니다.
둘째로
상제님께서는 언덕言德을 잘 가지라 하시면서 생활 속에서 말을 좋게 해야 큰 복이 이른다고 말씀하셨습니다.
도전에 나오는 한 일화가 있는데요. 한 시골 아낙이 그의 자식을 나무라며 온갖 욕설을 퍼붓고 있었습니다. 이를 보시고 상제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상제님의 이 말씀은 말에 덕을 붙여서 하는 것이 참 중요하다는 것을 깨닫게 해 줍니다.
평소에 내 마음이 말과 행동으로 드러나고 그 언행으로 말미암아 남을 잘되게도 하는가 하면 망치기도 합니다. 거기에 그치지 않고 그 영향이 다시 자신에게까지 이른다고 하니 “오직 언덕을 잘 가지라.”고 하신 상제님의 당부 말씀을 깊이 새겨야 하겠습니다. 특히 “말은 마음의 소리요, 행동은 마음의 자취”라고 하셨으니 언덕을 잘 가지려면 평소에 마음공부를 게을리하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셋째
상제님께서는 복을 이루기 위해서는 스스로 참마음과 일심을 가지는 정성에 모든 것이 달려 있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이렇게 상제님 태모님께서 마음가짐을 일심으로 잘 가질 것을 강조하셨습니다. 특히 마음자리에 응기하여 신명이 드나든다고 하시며 “천하의 모든 일의 길흉화복吉凶禍福이 스스로의 정성과 구하는 바에 따라서 얻어지는 것이니라.” 하셨는데요. 그럼 스스로의 마음가짐을 어떻게 가져야 할까요?
수운 최제우 대성사께서는 대도를 깨닫겠다는 굳은 결심으로 ‘도기장존사불입道氣長存邪不入 세간중인부동귀世間衆人不同歸’ 라는 입춘시를 썼는데요. ‘도기장존사불입’은 도기가 항상 가득하면 삿된 것이 범하지 못한다는 뜻입니다. 이 시구에 상제님께서는 “진심견수복선래眞心堅守福先來”라고 대구對句를 붙이셨습니다. 지금의 상황이 아무리 어렵고 힘들지라도 참마음을 굳게 지키면 복이 이른다고 말씀해 주신 것입니다.
태상종도사님께서도 항상
고 강조하셨습니다.
결국 자기 마음을 속이는 것은 하늘을 속이는 것과 같습니다. 화의 근원이 외부가 아닌 자기 자신의 죄가 제 몸에 미치는 것이라는 이 말씀은 우리에게 마음 닦는 공부의 중요성을 절실히 느끼게 합니다.
넷째로
상제님께서는 세상 사람들에게 진리를 전하는 상생의 삶을 통해 영원한 복을 구하라 하셨습니다.
하시며
여기서 말씀하신 천복은 구체적으로 무엇을 말하는 것일까요?
이 말씀은 인류구원의 사명을 맡은 우리들에게 진리 선포의 대권과 함께 천지의 무궁한 녹祿을 붙여 주신다는 말씀입니다. 상제님께서는 “천하대세를 아는 자에게는 천하의 살 기운(生氣)이 붙어 있고 천하대세에 어두운 자에게는 천하의 죽을 기운(死氣)밖에 없느니라.”고 하셨습니다. 진리를 널리 알려서 사람을 많이 살리면 영원한 복을 얻고 무궁한 녹줄이 붙는 것입니다.
태모님께서는 이렇게 진리를 전해 사람 살리는 공부를 용用공부라 말씀하시며 “남모르는 공부를 많이 해 두라” “대학 공부 안다고 하나 저 혼자 알고 마는 것이라.”고 하시며 이것이 선천 말의 현 지구촌 대학 공부의 한계라고 지적하셨습니다. 선천문명을 문 닫고 후천문명을 여는 상제님 대학교 공부는 후천 오만 년 선경문명을 열 수 있는 문화적 역량을 축적하는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
‘천지의 큰 복을 구하는 길’이라는 주제로 첫째, 시련과 복마 발동을 잘 이겨야 된다. 둘째, 말에 덕을 붙이는 언덕을 잘 갖자. 셋째, 참마음을 지키고 일심을 갖자. 넷째, 진리를 전하는 상생의 삶을 살자는 말씀을 전해 드렸습니다.
끝으로 오늘 주제를 정리하는 의미에서 상제님께서 어천하시기 전에 내려 주신 유훈을 가슴 깊이 새기며 오늘 도전산책 시간을 마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