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산도란 무엇인가?
증산 상제님은 1871년, 이 땅에 강세(降世)하셨다.
그 때는, 역사상 최초로 동서 문화가 총체적으로 충돌하는 변혁의 시대였다. 서양의 제국주의가 동양을 거침없이 유린하던 때였다. 이러한 역사의 소용돌이 속에서, 상제님은 새로운 깨달음을 열었다. 지구촌이 한 무대, 한 역사의 장으로 통합되는 과정에서 ‘개벽세계’를 선언했다.
증산도의 결론은 한마디로 ‘개벽(開闢)’이다.
개벽이란 무엇인가? 지금까지의 우주질서, 생명질서는 낡은 질서이다. 이 낡은 질서가 인류를 고통 속에 몰아 넣은 근원이다. 개벽은, 기존의 낡은 질서를 뜯어 고쳐, 조화(調和)와 평화, 대통일의 새 세계를 여는 것을 말한다. 우주의 새 질서, 생명의 새 질서를 열어나가는 것을 말한다. 이것이 과거 성자들의 가르침이나 기존사상과 근본적으로 맥을 달리하는 것이다.
우주 만물은 쉴새없이 변화한다. 조용히 눈을 감고, 이 광대무변(廣大無邊)한 우주의 변화를 느껴보라. 얼마나 신비롭고 경이로운가?
우주의 본성은 변화성이다. 그리고 그 변화의 핵은 바로 ‘순환(循環)’이다. 동서문화는 고대로부터 이 우주에 대해 공통된 인식을 갖고 있었다. 고대 메소포타미아 문명, 그리이스, 인도, 중국, 마야 문명 등에서 모두 시간의 참된 본성을 순환이라 했다. 우주의 창조 과정, 변화 과정을 바르게 인식해야 한다. 개벽원리의 핵심은 곧 시간의 순환법칙이다.
* 나는 생장염장 사의(四義)를 쓰나니 이것이 곧 무위이화(無爲以化)니라. 하늘이 이치를 벗어나면 아무것도 있을 수 없느니라. (道典 2편 20장 1∼2절)
우주만유는 순환구조의 틀 안에서 일정한 방향성을 갖고 변화해간다. 상제님은 그 우주질서의 근본정신을 ‘생(生)·장(長)·염(斂)·장(藏)’이라고 하셨다.
이 말씀 한마디로, 우주변화의 근본을 깨칠 수 있다. 하늘과 땅은 생장염장의 질서에 따라, 춘하추동(春夏秋冬) 사계절을 빚어낸다. 그리하여 만물을 낳고, 기르고, 성숙시켜 열매를 맺게 하고, 거두어 들인다.
‘생(生)’은 봄 시대의 원리이다. 우주의 봄철에 만물이 태어난다. ‘장(長)’은 여름 시간대의 변화 원리이다. 그리고 ‘염(斂)’은 가을의 원리이다. 염(斂)은 ‘거두어 들인다, 수렴한다’는 뜻이다. ‘성숙한다, 열매를 맺는다’는 등의 여러 뜻도 포함한다. 그리고, ‘장(藏)’은 겨울의 원리로 ‘휴식’을 뜻한다.
우주 1년은 129,600년이다. 불과 백 년도 채 못 사는 인간으로서, 우주 1년의 시간 문제를 이해하기란 쉽지 않다. 그러나, 우주 1년은 지구의 1년이 확대되어 열려나가는 것이다. 그러므로 지구 1년의 사계절 변화 원리를 잘 알면, 우주 1년의 변화원리, 변화정신을 모두 깨칠 수 있다.
이 우주의 1년은 지구년으로 129,600년이다. 또 지구의 1년에 사계절이 있는 것처럼, 우주년에도 사계절이 있다. 또 지구일년을 12개월로 나누듯, 우주일년도 12개월로 구분할 수 있다. 이렇게 우주 1년의 변화원리는 지구 1년의 변화원리와 직결되어 있다.
우주 1년의 한 주기 동안, 계절이 바뀔 때마다 커다란 개벽이 일어난다. 봄 개벽, 여름 개벽, 가을 개벽, 겨울 개벽, 이렇게 네번의 개벽이 있다. 봄 개벽은 만물의 탄생 개벽이며, 여름 개벽은 분열성장 개벽이며, 가을 개벽은 성숙통일 개벽이며, 겨울 개벽은 휴식 개벽이다.
인간은 맨 처음 어떻게 태어났을까? 어떤 원리로 태어났을까? 선천 개벽의 제1 단계인 봄 개벽의 원리 속에 그 해답이 있다. 조선 시대의 유명한 유학자(儒學者), 이황(李滉)이 그의 제자와 나눈 대화 중에 재미있는 얘기가 있다. 최초의 인간 탄생에 대한 내용이다. 하루는 한 제자가 “태초에 인간은 한두 사람만이 태어났습니까, 아니면 여러 명이 한꺼번에 태어났습니까?”하고 스승에게 물으니, 스승이 대답하기를, “이 멍청한 놈아, 봄에 농부가 씨 뿌릴 때, 밭에 씨를 하나만 뿌리는 거 보았느냐? 한꺼번에 한 주먹의 씨를 뿌리듯이, 천하 만물도 그렇게 해서 태어났단다.”고 했다.
우주의 순환원리는 결코 관념적이거나 추상적인 게 아니다. 생활 주변이나 일상의 삶 속에서 얼마든지 생장염장(生長斂藏)의 진리를 터득할 수 있다.
우주의 봄 개벽으로 태어난 인간은 여름철 말까지 어떤 원리로 성장·변화해 가는가? 또 어떤 과정을 거쳐 다가오는 우주 가을의 새 질서를 맞이하게 되는가?
농부는 사계절의 변화에 따라 봄에 씨뿌리고 가을에 추수한다. 이런 농부의 삶을 통해, 우주변화질서의 핵심을 깨칠 수 있다. 또 한 그루 나무의 성장과정을 통해서도, 우주의 근본이치를 뚫어지게 알 수 있다.
나무의 성장 과정을 보자. 겨울에 휴식 상태에 있는 나무는 일체의 생명 운동을 정지한 듯이 보인다. 그러나, 봄이 오면 양(陽) 기운이 상승하면서, 뿌리에 있던 물기운이 줄기를 타고 올라온다. 새싹이 파릇파릇 돋아난다. 여름이 깊어 가면 나뭇잎이 점점 무성하게 우거진다. 이렇듯, 인간도 우주의 1년 중, 봄에 태어나 여름철까지 성장한다. 인구가 팽창하고, 인류문화는 다양하게 나뉘어 각 지역 문화, 부족 문화로까지 분열하며 발전해 나간다.
그러나, 가을의 질서로 들어서면, 변화의 차원이 달라진다. 봄·여름 때와는 정반대 방향의 변화가 일어난다. 무성했던 잎과 아름답던 꽃들이 하루 아침에 모두 떨어져 버린다. 가을의 숙살(肅殺) 기운, 가을의 찬 서리 기운으로 푸르른 잎이 낙엽으로 화한다. 동시에, 생명의 기운인 물 에너지가 본래의 뿌리로 돌아가며, 열매가 맺힌다. 우주의 변화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바로 여름에서 가을로 넘어갈 때 발생하는 이 생명의 역전(逆轉) 현상이다.
인간은 우주 기운을 받고 태어난 일종의 생명 나무이다. 인간의 생장원리도 초목의 생장원리와 비슷하다. 인간은 우주의 여름에 태어나 생사(生死)를 거듭하며 윤회(輪回)한다. 하지만 윤회가 영원히 계속되는 것이 아니다. 우주의 가을이 되면 윤회가 거의 끊어진다. 가을 개벽기가 되면 일체의 생명이 분열운동을 중지하고 통일성숙운동을 하기 때문이다.
여름 다음에는 반드시 가을이 온다. 이제 하늘과 땅의 때가 무르익었다. 이 시대는 우주의 가을이 막 열리려 하는 후천개벽기이다. 곧 후천의 통일문화, 우주가을의 개벽문화가 나온다. 이것은 우주의 필연 법칙이다.
증산 상제님은 우주 여름철의 마지막 시대에 이 땅에 강세하셨다. 원시의 모든 신성(神聖)과 불타와 보살(菩薩)들이, 인류와 신명계의 큰 겁액(劫厄)을 상제님께 하소연하매, 상제님이 친히 인간으로 이 땅에 내려 오셨다.
증산 상제님, 이분은 누구인가? 예수, 석가, 공자를 이 땅에 내려 보내신 성부 하나님이다. 유·불·선·기독교의 이상을 실현시켜 주는 우주의 통치자 하느님이며, 미륵 부처님이다.
* 예수를 믿는 사람은 예수의 재림을 기다리고, 불교도는 미륵의 출세를 기다리고, 동학 신도는 최수운의 갱생을 기다리나니, ‘누구든지 한 사람만 오면 각기 저의 스승이라 하여 따르리라. 공자, 석가, 예수는 내가 쓰기 위해 내려 보냈느니라. (道典 2편 40장)
증산 상제님은 20세기의 첫 새벽에 우주를 뜯어 고치는 천지공사(天地公事)를 행하셨다. 상제님은 일체의 장벽을 무너뜨렸다. 우주의 가을세계, 통일세계를 열어 놓으셨다. 온 우주가 하나 되게 하셨다.
그러면, 상제님은 어떻게 새로운 세상을 세우시는가?
우주 봄·여름의 근본원리는 상극(相克)질서이다. 선천 봄·여름 동안 우주 만물은 상극(相克)의 이치 속에서 분열, 성장, 발전해간다. 인간 역시 상극의 우주 환경에 갇혀 살아간다.
상극의 우주질서 속에서는 자신의 소망을 성취하기가 극히 어렵다. 하고 싶은 일을 하지 못해 분통이 터져 나온다. 그래서 숱한 사람들이 깊은 원과 한을 품고 죽어가고, 그 과정에서 필연적으로 인간의 고통이 싹튼다. 즉 인간 고통의 뿌리는 선천우주의 상극질서라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먼저 하늘과 땅의 상극질서를 뜯어고쳐야 한다. 그래야 얽히고 설킨 원과 한을 끌러, 인간과 신명을 구원할 수 있다. 이것이 상제님이 말씀하신 구원의 법방(法方)이다. 놀라운 말씀이 아닐 수 없다. 상제님은 원과 한을 풀어주지 않고는 결코 인간을 구원할 수 없다고 선언하셨다. 상제님의 이 한마디 말씀에서 구원 문제의 핵심을 단박에 깨칠 수 있다.
이에 비하면, 기존 성자들의 가르침이나 구원에 대한 메시지는 너무도 낭만적이고 환상적인 얘기다. 기존 성자들의 가르침에는 원과 한의 문제가 빠져 있다. 고통의 근원인 원과 한에 대한 통찰이 없다. 과거 성자들은 이걸 몰랐다. 또 알았다고 해도 그 원(寃)과 한(恨)을 끌러낼 수 있는 권능과 힘이 없었다. 선천 5만년 동안 맺힌 원과 한을 그대로 묻어두고, 사랑과 자비를 외친들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한낱 원칙론에 그칠 뿐, 근본 문제는 몽땅 그대로 남을 수밖에 없다.
오직 상제님만이 해원의 도(道)로 생명의 새 질서를 열고, 상생(相生)의 도법으로 이 세계를 건지신다. 상제님은 개벽세계를 열기 위해, 먼저 신명들을 해원시켜 안정을 누리게 하셨다. 이것이 곧 상제님이 1901년부터 1909년까지, 9년동안 집행하신 천지공사(天地公事)다.
20세기 역사는 해원의 역사다. 이 시대는 인간과 신명이 한데 어울려 온갖 원과 한을 풀어 버리는 대해원시대이다. 정치도, 경제도, 사회도, 대중문화도 그 실체가 해원이다. 이걸 깨야, 20세기 역사의 진정한 의미를 간파할 수 있다.
얼마 전 케이블 TV에서 『지구의 종말』이라는 외국 프로그램을 방영한 적이 있다. 그 내용 중, 많은 사람이 공통적으로 개벽하는 꿈을 꿨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120여 명을 인터뷰 했는데, 신기하게도 이들의 꿈 내용이 많은 부분에서 일치했다고 한다. 공통적으로 대지진, 해일, 화산 폭발 장면을 너무도 생생하게 목격했다고 증언한다. 이건 뭐냐? 숱한 사람들이 우주변혁의 에너지를 몸으로 받고 있다는 것이다.
지금은 우주의 여름과 가을이 바뀌려하는 대개벽기이다. 인간을 둘러싸고 있는 우주환경질서가, 성장과정을 매듭짓고 성숙단계로 전환하고 있다. 양(陽)의 에너지를 뿜어내던 우주가 음(陰)의 에너지를 드리우고 있다. 분열운동을 하던 우주가 통일운동을 시작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인류의 삶의 방식도 근본적으로 바뀐다. 인류 문화도 통일·성숙의 방향으로 나아간다. 머지않아 동서 문화가 융합된다. 인종과 언어와 관습의 차이를 뛰어넘는 지구촌 일가(一家) 문화 시대가 열린다. 이것이 증산도에서 밝히는 후천개벽의 실상이다.
그러면 인류는 어떤 과정을 거쳐 후천세상을 맞이하는가? 상제님은, 장차 하늘과 땅의 질서가 바뀐다고 하셨다. 상제님은 천지가 뒤바뀌는 개벽의 첫 순간을 이렇게 일러 주셨다.
* 하루는 어린 호연에게 말씀하시기를 “앞으로 개벽이 될 때는 산이 뒤집어지고 땅이 쩍쩍 벌어져서 푹푹 빠지고 무섭다. 산이 뒤집혀 깔리는 사람, 땅 벌어져서 들어가는 사람, 갈데없는 난릿속이니라. 어제 왔다가 오늘 다시 와서 저 집에 가 보면 산더미만 있지 그 집이 없어진다. 앞으로 사람이 십리에 하나씩 보일 때가 오느니라.” 하시니라. (道典 7편 23장)
이 말씀을 보면, 누구라도 개벽상황을 그려볼 수 있다.
이는 지구 극이동을 말씀해 주신 것이다. 물론 과거에 유·불·선·기독교 성자들과 많은 예언가들도 모두 극이동의 환란을 예고했다. 뿐만 아니라, 호피족을 비롯한 여러 민족의 고대 전승에도 극이동에 관한 내용이 나온다. 근래에는 외계 우주인들도 극이동의 충격을 경고하며, 인류의 각성을 촉구하고 있다.
* 공부하는 자들이 ‘방위가 바뀐다.’고 이르나니 내가 천지를 돌려놓았음을 세상이 어찌 알리오.(道典 4편 152장 1절)
상제님은 ‘내가 천지를 돌려 놓았다.’고 선언하셨다. ‘내가’라는 이 말씀 속에, 힘이 들어가 있다. 이 한마디를 통해 상제님이 우주 질서의 주재자라는 것을 깨칠 수 있다. 상제님은 단순히 극이동을 예고한 것이 아니라, 실제로 지구의 극이 이동하도록 개벽질서를 열어 놓은 분이다.
‘방위가 바뀐다’고 한 것은 무엇인가? 가을개벽이 일어날 때, 23.5도 기울어진 이 지구 자전축이 바로 선다. 이렇게 되면, 방위질서가 근본적으로 뒤바뀐다. 또한 캘린더도 바뀐다. 후천개벽과 더불어 1년의 날수가 365 1/4일에서 360일로 바뀌기 때문에, 인류는 새로운 캘린더를 쓴다. 말 그대로, 하늘과 땅이 바뀌는 것이다.
지구 극이동 못지 않게 커다란 환란이 또 한 가지 있다. 다름 아닌 병겁(病劫)의 대재앙이다. 도전 7편을 보면, 병겁의 충격을 잘 알 수 있다.
* 이 뒤에 괴병이 돌 때는 자다가도 죽고 먹다가도 죽고 왕래하다가도 죽어 묶어 낼 자가 없어 쇠스랑으로 찍어 내되 신 돌려 신을 정신도 차리지 못하리라. 병이 여기저기서 정신없이 몰아 올 적에는 ‘골치 아프다.’, ‘배 아프다.’ 하면서 쓰러지나니 여기서 죽고 나면 저기서 죽고, 태풍에 삼대 쓰러지듯 척척 쌓여 죽는단 말이니라. 그 때는 문중에 한 사람만 살아도 그 집에 운 터졌다 하리라. 산 사람은 꿈에서 깬 것같이 될 것이다.(증산도 道典 7:36)
이것은 병겁이 돌 때의 긴박한 상황을 말씀하신 것이다. 얼마나 많은 사람이 죽으면, 시체를 묶어 내는 사람이 신 돌려 신을 정신도 없다고 하셨을까? 이걸 한번 생각해 보아야 한다. 앞으로 개벽기운이 밀어 닥치면 , 병겁이 3년 동안 전세계를 휩쓴다고 말씀하셨다.
이 병겁은 숙명적인 것이다. 피할래야 피할 수가 없다. 가을의 숙살 기운 때문에 병겁이 일어난다. 선천 역사과정 속에서 맺힌 온갖 원과 한 때문에 대병겁이 터져 나온다. 태초로부터 쌓여온 인간의 원한, 저주, 갈등, 이런 것이 우주가을의 숙살기운을 타고 터져나와 병겁의 환란을 일으킨다.
* 선천의 모든 악업(惡業)과 신명들의 원한과 보복이 천하의 병을 빚어내어 괴질이 되느니라. 봄과 여름에는 큰 병이 없다가 봄여름의 죄업에 대한 인과응보가 가을에 접어드는 환절기(換節期)가 되면 병세(病勢)를 불러일으키느니라. 천지 대운이 이제서야 큰 가을의 때를 맞이하였느니라. (道典 7편 28장 2∼4절)
모든 문제가 병겁에 의해 해결된다. 민족간의 갈등, 환경 위기, 도덕적 타락, 가치관의 혼란, 이념 대립, 이 모든 문제를 매듭짓는 최종 관건이 바로 병겁이다. 병겁은 선천 시대를 청산하고, 후천의 새 질서를 여는 마지막 관문이다.
천하 대운이 이미 병겁 과정을 향해 가고 있다. 80년대에 이미 20세기의 천형(天刑)이라 불리는 에이즈(AIDS)가 출현했다. 또 90년대를 넘어서면서는 항생(抗生) 물질의 신화가 깨졌다. 또 근래에는 제2의 에이즈(AIDS)라 불리는 ‘만성 피로증후군’이 동서양을 휩쓸고 있다. 괜히 피곤해지고 삶의 의욕을 상실하는 병이다. 미국의 경우, 인구의 약 20%가 만성피로증후군에 시달린다고 한다. 그리고 인간의 면역체계도 점점 파괴되어 가고 있다. 뿐만 아니라, 에볼라 같은 알 수 없는 병, 새로운 병도 자꾸 출현한다. 80년대, 90년대의 이런 질병 추세가 병겁 과정의 특성을 반영해 주고 있다. 병겁의 대재앙이 우주질서 차원에서 예고되고 있는 것이다.
20세기 역사는 과거 역사와는 전혀 다르다. 1,2차 세계대전도 이 때 일어났다. 수천만명이 죽고 다쳤다. 하지만 인류는 대전쟁의 참사를 극복하고 새롭게 일어섰다. 외계 우주인들도 이에 대해 놀라고 있다. 어떻게 이런 대참사를 거치면서, 급속도로 발전할 수 있는가에 대해 경탄하고 있다.
상제님의 통치 방식을 대국적인 안목에서 볼 줄 알아야 한다. 가을개벽을 하나의 종말론으로 이해하면 절대 안된다. 그렇게 인식하고 있는 사람은, 상제님 말씀의 깊은 뜻을 제대로 파악치 못한 것이다. 가을개벽은, 하늘과 땅과 인간이 새로운 성숙의 질서로 다시 태어나는 통과 의례다. 낙엽이 지면서 열매가 여무는 것과 같은 이치다. 가을개벽의 통과 의례를 거쳐야, 상생(相生)의 새 질서를 성취하고 인류의 궁극적인 꿈을 이룰 수 있다.
이 무한 우주 속에는 지구에만 문명이 있는 것이 아니다. “하늘도 수수 천리고 수많은 나라가 있지. 이런 평지에서 이렇게 사는 것하고 똑같다.” (道典 5편 189장)는 상제님 말씀이 있다. 이 말씀은 저 우주에도 인간처럼 육신을 갖고 문명을 열고 사는 나라가 많이 있다는 것이다. 그동안 갖고 있던 우리의 상식이나 관념, 묵은 생각을 근원적으로 깨주는 말씀이다.
후천개벽은 지구문명과 우주문명이 실제적으로 하나가 되는 계기가 된다. ‘샤샤’라는 외계 우주인은, 장차 지구 문명이 은하계 통일 문명의 모델이 된다고 한다. 또한 지금 대우주의 온 은하계가 지구 대통합의 순간을 지켜보고 있다고 한다.
다가오는 후천문명은 대우주 차원의 통일문명이다. 지구촌은 물론이고 우주촌이 한가족 문화권(One family)으로 새롭게 조직된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 우주의 가을시대로 나아갈 수 있는가? 가을우주의 새 생명을 받아 내릴 수 있는가? 그 길이 바로 태을주 수행이다. 태을주 수행으로, 새로운 생명, 성숙한 생명으로 새로 태어나야 한다. 태을주 기운을 통해서만, 우주와 함께 영생할 수 있다. 인간의 몸속에 깃들어 있는 무궁한 영성(靈性)을 체험하고, 그 영성을 우주적 차원으로까지 확대 개발시킬 수 있다.
다함께, 태을주를 읽어 보자.
“훔치 훔치 태을천 상원군 훔리치야도래 훔리함리 사파하.…….”
태을주는 세 부분으로 이루어져 있다. ①‘훔치 훔치’, ②‘태을천 상원군’, ③‘훔리치야도래 훔리함리 사파하’, 이렇게 세 부분으로 이루어져 있다.
이 중에서 ‘훔치 훔치’가 가장 중요하다. ‘훔’은 깨달음의 본래 자리를 뜻한다. 불가에서도 부처의 마음 자리를 ‘훔’이라고 한다. ‘훔’은 생명의 소리다. 생명의 근원 에너지이며, 생명의 마음 자리이다. 그리고, ‘치’는 그 생명의 근원 자리를 향해 입을 크게 열고, 그 기운을 동력화시키는 소리다. 기운을 발동시키는 소리다. ‘훔치 훔치’는 온 우주에 생명 에너지와 영적 파워를 뿌려주는 생명의 본원을 찾는 소리다. 상제님은, ‘훔치 훔치’는 천지 부모를 찾는 소리라고 말씀하셨다.
상제님은 이 세상의 모든 인간에게 도통을 내려주신다고 하셨다. 온 인류의 마음을 열어준다고 하셨다.
* 나는 차등은 있을지라도 백성까지 마음을 밝혀 주어 제 일은 제가 알게 하며 남자는 남의 여자에게 탐심을 내지 않고, 여자는 남의 남자에게 탐심을 내지 않으며 길에 흘린 것을 줍는 자가 없게 하고, 산에는 도적이 없게 하리라.” 하시니라.(증산도 道典 7:82)
이제까지 그 누구도 이를 성취하지 못했다. 지구촌의 역사를 통틀어 지금까지 도통받은 자가 과연 몇이나 되는가? 유·불·선·기독교에서, 한평생 동안 수도하고 기도하고 참회해도, 도통 받은 자가 과연 얼마나 되는가? “공자가 알고 하였으나 원망을 품은 자가 있고, 석가모니가 알고 하였으나 원억의 고를 풀지 못했다.”는 상제님의 이 한마디 말씀만으로도, 그들 도법(道法)의 한계가 만천하에 폭로되고 마는 것이다.
상제님은 그 누구라도 도통문을 열 수 있게 하셨다. 도법(道法)을 단순화시켜, 온 인류에게 생명의 빛을 열어 주셨다. 그 핵심이 바로 태을주(太乙呪)다.
태을주 공부하는 데는 밑천이 하나도 안 든다. 오직 정성만 있으면 된다. 아침 일찍 일어나 청수(淸水) 모시고 평안한 마음으로 기도한 후, 그냥 태을주를 읽으면 된다. 새벽에 일어나 한 시간 반씩만 읽으면, 스스로 다 느끼고 보게 된다. 말이 필요없다. 하루, 이틀 지속하면, 몸 속에 기운이 축적되는 것을 체험한다. 이것을 옛 사람들은 도태(道胎) 곧 도의 태아(胎兒)를 기르는 과정이라고 했다. 한 달, 두 달 지나면, “아, 태을주는 이런 신도(神道)의 기운을 가지고 있구나.” 하는 것을 느끼게 된다.
태을주는, 나 자신의 정신 상태, 내 의식, 내 마음 속의 한(恨), 조상들의 기대, 이런 것을 환히 보여준다. “돌아가신 내 가족이 지금 나와 어떤 관계를 맺고 있고, 그들이 내게 어떤 마음을 품고 있는가”하는 것이 서서히 드러난다.
마음 속에서는 세상만사가 태양보다 더 밝게 다 연결되어 있다. 태을주를 읽으면 그걸 스스로 다 안다. 태을주는 하늘, 땅, 인간, 신명들의 마음을, 내 마음의 거울에 환히 드러내준다. 그런 기운을 열어준다.
우주만유는 모두 신적(神的)인 존재다. 풀 한 포기, 돌멩이 하나도 모두 신적 존재다. 태을주를 읽으면, 이런 생명의 고귀함과 절대성을 체득할 수 있다. 태을주(太乙呪) 수행을 하면 그 경계를 직접 체험할 수 있다. 모래알 하나까지도 우주만유가 내 생명의 빛과 하나임을 깨칠 수 있다.
후천개벽의 실상을 바로 깨쳐, 우주통일문명을 여는 큰 일꾼이 되길 축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