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주본 환단고기 추천사 - 전세계를 하나로 모을 화해의 열쇠
남창희 / 인하대 교수
저는 25년 전, 미국에서 박사과정 중에 있을 때 미국의 은사님께서 쓰신 논문을 읽고 충격을 받은 적이 있습니다. 정치인류학의 세계적 권위자인 란데lande 교수는 하바드대학원 재학 때부터 일본의 고대 국가형성 과정에 관심이 많으셨습니다. 그분의 주장에 의하면 일본의 야마토 정권은 한반도에서 이주한 세력이 토착세력을 포섭하여 세웠다는 것이었습니다. 그전에도 우연히 읽었던 환단고기에도 같은 내용이 있었지만 저는 반신반의했었습니다. 저는 이 책을 들고 20년간 일본의 방방곡곡을 다니며 흔적과 증거를 채집했습니다. 일본은 자신들의 뿌리를 부정하고 있지만 결국 그 이야기는 모두 사실이었습니다.
그 충격은 시작에 불과했습니다. 환단고기에는 우리와 일본의 공통분모를 뛰어넘는 장쾌한 동방의 정신세계가 있습니다. 너와 나 그리고 이웃나라의 모든 사람을 하나로 묶어 한마음으로 공명할 수 있는 화해의 열쇠도 숨어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환단고기가 가진 놀라운 힘의 실체는 광명사상입니다.
인간이 원래 타고난 밝은 본성이 무엇인지에 대한 이야기로 가득 차 있습니다. 피부색이 다르고 말이 달라도 인류에게는 똑같은 본능적인 꿈이 있음을 알게 해줍니다. 그 꿈을 성취하기 위해 올바른 길을 안내하는 길라잡이와도 같습니다. 그것은 천지의 꿈, 우주의 꿈 즉 완성된 불멸의 홍익 태일인간이 됨으로써 참된 나를 찾아 영원한 행복을 누리는 것입니다.
대한민국은 오랜 분단의 아픔과 내부 반목으로 신음하고 있습니다. 선진국의 문턱에서 방향감각을 상실하여 좌충우돌하고 있습니다. 온 국민의 마음을 하나로 모을 수 있는 국가이념이 절실합니다. 인류를 계도할 보편적인 국가이념 없이는 선진국이 될 수 없습니다.
환단고기에는 이웃 성인의 부러움을 샀던 군자의 미덕, 그리고 재세이화와 홍익인간의 꿈이 새겨져 있습니다. 우리가 잃어버린 민족혼 홍익인간! 그것은 바로 인류와 나누어 가져야 할 소중한 세계문화유산이기도합니다. 일신강충해야 성통광명하여 온 누리가 바로 선다는 환단고기의 처방은 세계적인 정치학 이론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작년에 버클리대에서 환단고기가 말하는 동양사의 진실을 전하자 미국의 저명학자들은 설득력이 있다고 인정했습니다. 홍산문화의 고고학 발굴성과 덕분이었습니다. 저의 코베대학 강연에서도 일본 관서지방 주요대학 교수들은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중국의 양심적 고고학자들도 홍산문화가 말하는 진실을 마음속으로는 인정한다고 합니다. 어째서 한국 국사학계만 이 책을 외면하는 것인지 이해할 수 없습니다.
용솟음치는 한민족의 생명력을 복원시켜줄 해독제, 환단고기를 세상에 드러내어 우리도 이제는 오랜 잠에서 깨어날 때가 되었습니다.